- 맛의 추억은 철을 타고

겨울 감성 물씬,
겉바속촉 붕어빵겨울 감성 물씬, 겉바속촉 붕어빵
붕어빵은 요즘
붕어빵이 길거리 음식의 주인공이 된 데는 저렴한 재료비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밀가루와 팥의 가격이 오르며 붕어빵 노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후 관계는 모호하지만 비슷한 시점에 가정용 붕어빵 틀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편의점 붕어빵이나 제과점, 카페 붕어빵이 등장했다. 인터넷에 ‘붕어빵’을 검색하면 붕어빵 틀과 재료를 파는 오프라인 판매점들이 줄줄이 나온다. 유튜브에는 붕어빵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최근에는 붕어빵 전문점, 붕어빵 카페들이 핫하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매장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고, 레트로 감성의 소품으로 붕어빵 노점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예 천막을 설치해 놓은 곳도 있다. 깔끔한 것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붕어빵 판매점의 변화로 해석된다.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붕어빵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듯 붕어빵의 자리는 밖에서 안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붕어빵은 길거리에서 사 먹어야 제맛이라며 붕어빵 노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붕어빵 노점 위치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어플까지 등장했다. 기존에도 군고구마, 군밤, 어묵, 호떡, 땅콩 과자 등 겨울철 간식 판매점을 찾아주는 정보 공유 서비스가 존재했다. 이것을 ‘붕어빵’에 특화한 정보 공유 서비스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 어플에서는 붕어빵 노점별 맛과 서비스 평가는 물론 가격대와 영업시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요즘 붕어빵 풍속도의 또 하나는 재료의 변주다. 팥붕, 슈붕이 붕어빵의 양대 산맥인 것은 여전하지만 소금 붕어빵부터 버터, 크림치즈, 피자, 초콜릿,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붕어빵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김치 붕어빵, 불닭 붕어빵이 있는가 하면 달걀과 베이컨을 곁들인 식사 대용 붕어빵까지 등장했다. 어찌 됐든 붕어빵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어디서 팔든, 어떤 재료로 만들든 붕어빵은 다 붕어 모양이다. 같은 모양의 빵틀에 구워 나온 똑 닮은 붕어빵들 위로 뽀얀 김이 피어나는 풍경이 상상만 해도 따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