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문화재단 1963이 함께 마련한 네 번째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가 지난 5월 23일과 24일 저녁 7시 30분,
부산 F1963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석 무료 초청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는 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뜻을 이어가며,
지역민들에게 격조 있는 클래식 공연을 선물하는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수많은 관객이 자연과 오페라가 어우러진 무대에서 명작을 감상하며 초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했다.
이번 무대에 오른 작품은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다. 스코틀랜드 작가 월터 스콧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사랑과 집안의 대립, 비극적인 운명이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가문의 명예와 권력을 지키려는 오빠 엔리코 애슈턴이 여동생 루치아를 권력자인 아르투로와 강제로 결혼시키려 하며 시작된다.
그러나 루치아는 가문의 적이자 자신의 연인인 에드가르도와 비밀리에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엔리코는 루치아에게 애드가르도가 그녀를 배신했다는 거짓 편지를 보여주며 속이고,
결국 루치아는 원치 않는 결혼을 치르게 된다.
결혼식 직후, 충격과 절망에 빠진 루치아는 정신이 혼미해져 ‘광란의 아리아’를 부르며 아르투로를 살해하고,
끝내 자신도 생을 마감한다. 루치아의 죽음을 알게 된 에드가르도 역시 절망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두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