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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캐의 발견

    일상을 비트 있게
    만드는 두드림

    세아씨엠 변화관리팀 박세근 팀장

    일상을 비트 있게 만드는 두드림

    세아씨엠 변화관리팀 박세근 팀장

    40대까지만 해도 회사와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이 아무렇지 않았다. 박세근 팀장의 삶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 것은 중년의 문턱을 넘어설 무렵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에서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고, 그날의 심장 박동은 그대로 그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주저 없이 드럼 학원의 문을 두드린 박세근 팀장은 이내 연주의 매력에 빠졌다. 하루하루 바쁜 업무 속에서도 드럼이라는 쉼표를 통해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밖, 열정의 아마추어 드러머

    "학창시절 하모니카나 기타 같은 악기를 연주해보긴 했지만, 드럼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막연하게 동경만 하던 존재였어요. 그러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스캇 랭이 가택연금 중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에 반해 드럼을 배우기로 결심했죠."

    직장에서는 업무 효율과 실용을 중시하는 박세근 팀장이지만, 주말의 그는 전혀 다른 리듬으로 흘러간다. 취미와 자기계발, 가족과의 시간으로 바쁘긴 마찬가지지만,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리드미컬하게 하루를 보낸다. 특히 영화 감상, 골프 연습, 드럼 연주 등으로 채워지는 주말 오전은 그의 일상을 비트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다. 최근에는 드럼에 푹 빠져, 주말은 물론 평일 퇴근 후에도 연습실을 찾을 만큼 열정이 커졌다.

    “처음에는 몸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양손과 두 발을 각각 다르게 움직여야 하니까 익숙해지기까지 꽤 힘들었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복잡함이 오랜만에 마주한 '도전'처럼 반가웠다고 한다. 주 1~2회 레슨을 받으며 점점 박자가 몸에 익고, 소리가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서너 달간 기본기를 배운 뒤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독학을 이어갔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하며 더욱 빠져들었다. "초반에는 느린 곡도 연주하기 벅찼는데, 한 곡씩 완주에 성공하고 나니까 조금 빠른 곡도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재미가 붙더군요.” 직장에서의 성취감과는 또다른 희열을 느끼게 해준 드럼. 새로운 박자를 익히는 설렘과 도전에 성공했을 때 느끼는 자부심이 그를 다시 드럼 앞에 서게 한다.

    드럼, 스트레스의 특효약

    "한 곡만 제대로 연주해도 땀이 날 정도예요.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죠. 그만큼 몰입이 필요해서, 연습하는 동안에는 잡념이 사라져요." 드럼은 육체적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악기다. 격한 동작을 반복하면서도 리듬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수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드럼은 오롯이 혼자만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기보다는 빠르게 해소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박세근 팀장에게 드럼 연주는 가장 효과적인 해소법이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일부러 속도감 있는 곡을 골라 연주해요. 강한 비트를 두드리다 보면 답답함이 확 날아가죠." 드럼을 시작한 뒤 그는 한때 90kg대였던 체중을 80kg 초반까지 감량하고,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며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유지어터'가 됐다. 드럼 연주가 체중조절은 물론 뇌 자극을 통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그는 지금도 드럼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음악으로 더 멋지게 흘러가는 삶

    “요즘은 150~157BPM 정도의 곡을 연습하고 있어요. 실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스트로크 연습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셔플리듬과 드럼 마치 패턴도 익히는 중이에요.”

    Deep Purple의 'The Temple of the King', 'Burn', 'Highway Star' 그리고 Metallica의 'Whiskey in the Jar', 'Enter Sandman'을 연주하는 것이 목표라는 박세근 팀장. 그는 말한다. “꼭 프로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결과보다 그 과정을 향해 몰입하는 시간이죠.” 그는 드럼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자주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음악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정보를 나누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소통과 배려를 배우고 있다고.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의미를 만들어 주는 가족과 동료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렸다는 박세근 팀장. 음악을 통해 삶을 비트 있게 만들어가고, 사람들과 더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드럼처럼 힘차고 멋진 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