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은 먹는 즐거움에 더해 보는 재미까지 주는 간식이다. 반죽을 떼어 동그랗게 만들고, 가운데를 꾹 눌러 속을 넣은 뒤 다시 오므려 봉합한다. 그 동작 하나에 호떡의 운명이 갈린다. 속이 과하거나 봉합이 덜 되면 굽는 도중 터지고 시럽이 흘러나온다. 그래서 호떡 상인에게는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반죽을 다루는 감각, 누르는 힘의 정도, 뒤집는 타이밍까지.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몸으로 익힌 기술이 숨어 있다.
국어사전에서 호떡을 찾아보면 '밀가루 반죽에 설탕이나 팥으로 소를 넣어 둥글넓적하게 구워 낸 떡'이라고 풀이돼 있다. 이름에 '떡'이 들어가지만, 조리 방식만 놓고 보면 빵에 더 가깝다. 떡은 주로 찐 음식을, 빵은 구운 음식을 뜻하기 때문이다.
호떡의 시작에는 '이동'이 있다. 호떡은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라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개항 이후 중국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비슷한 형태의 간식이 함께 전해졌고, 시간이 흐르며 한국식으로 변형돼 지금의 호떡이 됐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지금처럼 흑설탕 시럽과 견과류를 가득 넣은 달콤한 간식은 아니었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속 재료가 달랐고, 설탕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단맛을 강조하지 않은 담백한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설탕 시럽이 호떡의 대표적인 속 재료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아무리 같은 반죽과 같은 속 재료를 준비해도 '철판 위에서 눌러 굽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호떡이 된다는 사실이다. 호떡은 기름에 튀기듯 구운 다음, 마지막에 누름판으로 눌러 납작하게 만든다. 이때 철로 된 누름판과 철판은 호떡을 만드는 도구이자 필수 재료라 할 수 있다. 폭신한 반죽이 철판의 열을 만나 바삭함을 얻고, 눌리는 순간 속은 더 촘촘하게 쫀득해진다. 호떡의 맛은 결국 '철'이 완성하는 셈이다.
호떡을 구울 때 들리는 소리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반죽 속 설탕이 열에 녹아 끓기 시작하면 '지글' 하는 소리가 나고, 그 사이 시럽은 농도가 높아져 끈적해진다. 겉면은 바삭해지고, 속은 뜨겁고 달콤해진다. 호떡이 '겉바속촉'으로 기억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