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2025-11-26
세아제강 연혁과 그 안의 사람들, 세강회가 들려주는 이야기
지난 10월 19일, 세아제강이 창립 65주년을 맞이했다. 강관으로 산업의 혈맥을 잇겠다는 포부와 함께 출발한 세아제강의 발걸음은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등 통상 환경의 격변을 헤치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 길을 앞서 걸어가며 좌절과 성취의 긴 여정을 지나온 이들이 있다. 세아제강 임원 출신 모임 ‘세강회’의 네 명의 선배가 한자리에 모여 65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또 후배 세아인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강회와 세아제강 연혁을 함께 돌아보다
세강회는 원로 선배 8명의 “한번 모여보자”라는 뜻에서 1978년 출발했다. 시작할 때는 작은 모임이었지만 1983년에는 회칙을 갖추고 정식으로 출범했고, 초대 회장으로 고(故) 최병선 회장이 선출됐다. 사무소는 종로와 중구 일대에 자리했고, 선배들의 헌신에 회사의 든든한 지원이 더해지며 끈끈한 전통이 이어졌다. 현재 약 60명의 회원이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연 5회의 정례 모임을 통한 교류를 이어가는 중이다.
세강회는 ‘선후배의 연결이 곧 조직의 복원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태윤 前 세아제강 감사는 “세강회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울타리처럼 느껴졌으면 한다”라며 선후배가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세아의 문화를 강조했다.
세아제강 연혁: ‘산업의 혈맥’을 이어온 65년
세아제강의 지난 65년은 ‘변곡점을 넘어서는 방법’을 내재화하는 시간이었다. 부산철관공업에서 시작해 산업의 혈맥이 될 강관을 만들던 회사는 1970년대 포항공장 준공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독일산 104통 SRM 설비를 도입한 후 국내 최초의 석유 시추용 강관을 생산한 후, 미국석유협회(API) 규격 인증에 대응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써내려 온 역사
특히 세아제강은 오일쇼크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술 확보와 수출 확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켰으며, 도시가스 합작과 특수강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환율 변동을 활용한 수출 확대와 자산 개발로 회사를 지켰고, 이후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도 했다.
그 여정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네 사람의 이야기에는 우직함과 과감함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장면’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내수가 얼어붙자, 환율 변동을 기민하게 활용해 수출 판로를 넓히는 성과를 이뤘고, 때로는 미수금 회수를 위해 며칠씩 사무실 문턱을 지키는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자산과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도 선견지명과 실행력이 빛났다. 공장 이전 부지의 개발과 분양, 도시가스 등 비주력 포트폴리오 정비가 재무의 안전판을 키웠고, 이는 다시 핵심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세강회 선배들이 들려주는 세아제강
마정락 前 세아M&S 대표이사는 2004년 세아제강 베트남 법인 대표로 부임해 겪었던 어려움을 회상했다. “적자로 허덕이던 회사를 흑자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라면서 상황이 나쁠수록 성장 가능성의 폭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세아M&S는 2년 사이 무려 8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냈으며, 이러한 성과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류재섭 前 세아로지스 대표이사는 1973년 1차 오일쇼크 발생으로 전 세계 경제가 큰 혼란에 빠졌던 때를 이야기했다. “당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내수 침체로 세아제강 역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사는 위축되는 것이 아닌 수출을 확대하는 것을 돌파구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당시 범용 강관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대대적으로 나섰고, 이를 위해 생산과 선적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인천 부두에 수출 전용 창고를 마련해 효율적인 물류체계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수출 전략 덕분에 세아제강은 오일쇼크 여파 속에서도 수출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꿨다.
세강회가 전하는 함께 써 내려갈 다음 100년
선배들이 말하는 공통된 성공의 법칙
세강회의 이야기 속 모든 장면에는 공통의 법칙이 있었다. 선견지명을 바탕으로 한 빠른 판단, 끝까지 밀어붙이는 집요한 실행, 신뢰를 원천으로 함께 버텨내는 연대가 그것이다.
지금의 세아인들에게 건네는 메시지
지금의 세아인들에게도 이 법칙은 이어지고 있다. 초개인화 시대, N잡의 시대로 불리는 요즘, 진정한 변화와 성장은 언제나 ‘함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서로를 믿고, 또 각자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 그 주인의식이야말로 세아의 65년을 지탱해 온 힘이자,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갈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65년 동안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언제나 단단히 이겨낸 세아인들의 저력을 믿으며, 오늘의 위기 역시 멋지게 넘어설 세아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각기 다른 세강회 선배들의 발자취, 하나의 울림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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