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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하고도 예측불허한 '가능성'을
'성과'로 실현하는 사람들세아항공방산소재 사업본부
이현섭 본부장, 남기원 팀장, 김용환 팀장무한하고도 예측불허한 '가능성'을 '성과'로 실현하는 사람들
세아항공방산소재 사업본부 이현섭 본부장, 남기원 팀장, 김용환 팀장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하락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 모든 상황과 지표들이 먹구름처럼 드리워져, 성장을 전망하기 어려운 시기다. 국내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위기는 늘 있어 왔고 누군가는 이를 극복해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을 슬기롭게 빠져나온 기업이 얻은 결과는 단순한 회복이 아닌 성장이었다. 이를 몸소 경험한 세아항공방산소재 사업본부는 새롭게 열린 2025년을 담담하고 의연하게 맞이하고 있다.
고객 접점의 최전방 조직
2월 첫 주, 남녘땅마저 얼어붙게 만든 한파 속에 창원에 위치한 세아항공방산소재를 찾았다. 최근 글로벌 항공 및 방산 수요 증가 속 세아항공방산소재의 높은 성장세를 입증하듯, 공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가 단순히 업황 덕분만은 아니다. 신규 수주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지난해의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중심에는 사업본부가 있다. 이들은 견적 수주, 출하, 수금 뿐만 아니라 고객 및 비즈니스 개발, 고객 지원, 시장 동향 분석, 판매 전략 수립 등 회사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본부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주로 항공 및 방산,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특정 산업재 분야에 적용되기에,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고객사와 직접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본부의 구성원들에게는 영업과 마케팅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요구됩니다."
사업본부를 고객 접점의 최전방 조직이라고 소개하는 이현섭 본부장. 그의 말에 따르면 세아항공방산소재는 B2B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에,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나가는 사업본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의 결정과 실행이 회사의 경영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종이 한장 차이의 위기와 기회
큰 책임이 따르는 역할을 맡고 있기에, 사업본부 구성원들의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다. 더구나 국내외 정세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업무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예상치 못한 난관도 숱하게 마주해왔다. 특히 세아 그룹이 세아항공방산소재를 인수한 직후, 예상치 못한 대외 이슈들이 발생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은 지금 떠올려도 눈물겹다. 2020년 3월, 세계적인 알루미늄 소재 기업인 알코닉의 한국법인(알코닉 코리아)을 세아가 인수하면서 2019년 세아항공방산소재가 탄생했다. 그러나 설립과 동시에 닥친 위기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와 보잉 737 항공기 추락 사고가 거의 동시에 발생하면서 산업 전반이 침체에 빠졌고, 2019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항공산업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세아항공방산소재 역시 매출이 급감했고, 사명 변경으로 새롭게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항공 부문을 담당하는 남기원 팀장은 팬데믹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다고 회상한다. 항공시장의 판도가 재편된 상황에서 세아그룹으로 편입되며 새롭게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파리와 런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며 적극적인 회사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협력사를 찾던 글로벌 항공 기업들과의 접점이 형성됐고, 결국 미국 보잉과의 직접적인 거래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보잉 항공기의 동체, 엔진, 날개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보잉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1차 협력 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단순한 인증 보유를 넘어 보잉과 직거래가 가능해진 것으로,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글로벌 시장에서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잉에 알루미늄 압출 소재를 직접 공급하는 회사는 몇 개사에 불과하다. 또한 에어버스 D&S(Airbus Defense&Space), EMV, 봄바디어(Bombardier),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인증을 획득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방산 부문에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 오랜 기간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LIG 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등 국내 굴지의 방산 업체들의 방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품질과 성능이 보장된 방산용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해 온 것이다.
이는 K2 전차, K9 자주포, 현궁(휴대용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 등 주요 무기체계의 개발과 양산, 나아가 수출로 이어져 'K방산'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 특히 현재 양산 중인 무기체계 중 '천무'는 최근 폴란드와의 연이은 수출 계약 성사를 통해 'K방산'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세아항공방산소재의 방산 부문 매출 안정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무기 체계는 오랜 개발 과정을 거친 후, 마침내 양산 단계에 돌입하게 됩니다. 현재 방산 부문의 매출 증가는 단지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세아항공방산소재가 10년 가까이 개발에 참여한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은 지속적으로 국방비를 확대하며 무기 개발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무기체계 개발을 적극 추진한 결과, 국방기술 자립과 무기체계 수출을 통해 국방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환경 요인과 더불어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꾸준한 기술 개발 노력이 현재의 결실로 이어졌음을 강조하는 김용환 팀장이다.
사업본부의 성과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2020년 400억에서 2021년 600억, 2022년 800억, 2023년 900억, 2024년 1,000억을 초과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불확실성 속 가능성을 세아의 성과로
현재 항공시장은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민 소득 및 생활수준 향상과 글로벌 물류 확대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항공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내다볼 수 있다. 하지만 긴 팬데믹을 거치며 무너진 항공 제조업체의 공급망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문을 닫은 공장의 재가동과 노동자들의 복귀 속도가 항공시장의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사업본부는 항공 부문에서 생산력 증대는 물론,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 공급 계약(LTA) 추진, 주요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신뢰 관계 구축 등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방산 부문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설계 변경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세아항공방산소재만의 강점을 활용해 경쟁사의 진입을 차단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수출 물량 증가에 대비해 생산성 향상과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 등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사업본부는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알루미늄 소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계열사로서, 세아그룹이 항공·방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세아그룹이 보유한 철강 및 특수 합금 기술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타 계열사가 항공·방산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룹 차원의 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알루미늄 압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솔루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업본부의 뚜렷한 목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충분하다. 글로벌 항공·방위 산업 시장 내에서 품질 수준과 기술력, 안정적인 공급 능력, 비즈니스 인지도 등 여러 측면에서 이미 선두 그룹에 위치해 있다. 물론 국내외 기존 경쟁사 및 대형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항공 인증 확대와 방산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자신들의 노력과 그 결과가 회사 전체의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예측하기 힘든 난관을 극복하고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성장감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사업본부다.
“국내에 세아항공방산소재처럼 인증을 보유한 회사가 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고객사로부터 들었을 때 매우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오랜 업력과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섭 본부장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남기원 팀장과 김용환 팀장. 고객을 영입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거대한 파도처럼 이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분명 그 속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업본부는 그 가능성을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항공·방산 산업에 기여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