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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하다

    디테일로 완성하는 작품,
    신뢰로 빚어내는 감동

    세아제강 대경공장,
    오규섭 팀장·권진우 팀장

    디테일로 완성하는 작품, 신뢰로 빚어내는 감동

    세아제강 대경공장, 오규섭 팀장·권진우 팀장

    현장은 반복되는 작업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판단과 선택이 겹겹이 쌓여 있다. 같은 설비, 같은 공정이라도 누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 차이를 끝까지 좇으며 디테일로 품질을 완성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세아제강 대경공장에서 현장 인원관리와 생산라인 운영을 담당하는 오규섭 팀장과 권진우 팀장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장을 이끌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더 좋은 품질, 더 안전한 현장, 그리고 고객이 체감하는 ‘감동’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현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

    대경공장의 하루는 ‘확인’과 ‘계획’에서 시작된다. 목표한 생산량이 달성되고 있는지, 생산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안전상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일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의 하루가 결정된다.

    오규섭 팀장은 출근과 동시에 생산 실적을 확인한다. 목표 대비 실적이 미달될 경우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근무조와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생산량은 곧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작은 차이도 쉽게 넘기지 않는다. 현장의 미비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고 메모하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다. 권진우 팀장은 보통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전날의 생산 및 안전 관련 자료를 점검한 뒤, 당일 작업 내용과 우선순위를 정리한다. 업무 시작 전에는 안전조회(TBM)를 통해 작업 계획을 공유하고,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후에는 계획에 따라 생산 공정을 운영한다. 이때 두 사람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은 ‘조율’이다. 권진우 팀장은 “공정 간 속도를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며 “조관과 후처리 공정이 서로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 사이를 조율하는 것이 현장의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한다. ‘점검’ 역시 중요한 역할이다. 오규섭 팀장은 “작업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진행되는지 상시 확인하고, 문제를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작업자들의 컨디션까지 고려해 팀 전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품질도 생산도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오규섭 팀장.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현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하는 권진우 팀장.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사람’이다. 공정은 설비로 돌아가지만, 그 설비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 상태, 팀원 간의 소통, 현장의 분위기까지 모두가 생산성과 직결된다. 그래서 이들은 지시보다 먼저 움직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현장을 이끈다.

    문제를 해결하고 품질을 완성하는 창의성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고민과 판단, 개선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장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창의성’이 있다.

    오규섭 팀장은 현장의 본질을 ‘문제 해결’이라고 말한다. 설비는 완벽하지 않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한다. 그때 필요한 것은 정해진 방식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접근, 즉 창의성이다. 권진우 팀장 역시 문제에 대한 제안과 개선 과정에서 창의성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작업자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에게 품질은 단순히 기준을 맞추는 일이 아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개선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며, 기준을 높여가는 반복의 결과다. 작은 차이를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 그리고 그 차이를 품질로 연결하는 태도. 그러한 창의성이 고객 감동의 출발점이다.

    함께한 성장의 시간이 쌓인 현장

    대경공장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왔다. 오규섭 팀장은 공장 초기 구축 당시를 떠올린다. 설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 준비를 시작해야 했고, 안전 시설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는 직접 안전 설비를 만들고 신입사원 교육과 공정 안정화를 동시에 이끌었다. 용접 불량과 공정 문제 등 수많은 시행착오가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해결 방법이 하나씩 쌓였다. 그때 함께했던 신입사원들은 지금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다.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권진우 팀장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품질 문제로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대응했던 경험이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현장 대응 역량을 키웠고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

    이들이 겪은 어려움은 단순한 과거의 경험으로 남지 않았다. 하나의 기준이 되고, 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됐다. 현장에는 그 성장의 시간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동료 간의 소통과 배려,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체득했다.

    품질과 신뢰로 빚어내는 감동

    “고객의 요구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 정교한 품질이 요구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습니다.” 오규섭 팀장의 말에는 현장의 고뇌와 투지가 담겨 있다. 권진우 팀장 역시 “과거 시행착오를 거치며 품질 수준을 끌어올렸고, 지금은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품질을 확보했다.”며 후배들과 협력해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자신의 과제라고 말한다.

    완성된 제품 앞에서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남다르다. 그것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수많은 변수와 싸우며 고민하고 땀 흘려 만들어낸 작품에 가깝다.

    현장은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곳이 아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안전하게, 더 정교하게 만들어가는 곳이다. 두 사람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 작은 차이를 놓치지 않는 것,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디테일로 완성된 품질,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신뢰. 그것이 바로 대경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