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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의 발견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찾는 시간세아특수강 포항공장
운영지원팀 김민지 책임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찾는 시간
세아특수강 포항공장 운영지원팀 김민지 책임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종종 ‘나’를 놓치고 살아간다. 타인을 위해 쓰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질수록 자신을 돌보는 일은 뒤로 밀리기 쉽다. 김민지 책임에게 요가는 그런 일상의 균형을 되찾게 해주는 시간이다. 매트 위에 서는 순간, 복잡했던 생각은 잦아들고 오롯이 자신의 호흡과 몸의 감각에 집중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힘. 그는 요가를 통해 또 하나의 삶의 축을 세워가고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법
2022년 9월, 설렘 속에 입사한 김민지 책임은 현재 세아특수강 포항공장에서 채용, 급여, 교육 업무를 담당하며 직원들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조직문화 개선에 많은 애정을 쏟으며, 임직원들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움직이는 업무인 만큼 그의 하루는 늘 타인을 향해 있다. 그런 그에게 요가는 ‘오직 나를 향하는 시간’이다. 중학교 시절 학업 스트레스로 지쳐 있던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시작한 요가는 오랜 시간 그의 일상 속에서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학업으로 인해 잠시 멀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매트 위에 서게 된 이후로 요가는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습관이 됐다. 어린 시절 느꼈던 고요함과 집중의 감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어제는 닿지 않았던 손끝이 오늘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그 작은 변화를 체감하는 과정이 큰 성취감을 줘요. 유연해지는 만큼 몸과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죠. 굳어 있는 몸을 깨우고 한계를 넓혀가는 그 정직한 과정이 요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요가의 매력은 어제보다 조금 더 유연해지는 몸, 그리고 그 변화를 스스로 느끼는 과정에 있다. 남과 경쟁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속에서 그는 조금씩 자신의 한계를 넓혀간다. 작은 변화가 쌓여 만들어내는 성취감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함께 움직이며 쌓아가는 일상의 균형
포항의 한 요가원. 공간에 은은한 조명이 퍼지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매트 위에 선 김민지 책임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다. 동작 하나하나에 시선이 아닌 감각을 집중하고 주변의 기척은 점차 멀어진다. 오직 ‘지금의 나’만 또렷해지는 순간이다. 낯선 도시 포항에서의 삶은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연고가 없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와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함께 움직이는 것’이었다. 부부는 요가를 비롯해 러닝, 자전거, 등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만들어갔다. 김민지 책임은 ‘가장 친한 친구인 남편과 함께 건강한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매주 세 번, 퇴근 후 요가원에서 한 시간씩 수련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특히 남편과 함께 요가를 즐기게 된 것은 이 취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해 시작한 남편의 요가는 어느새 그의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요가원에서의 60분은 비움과 채움의 시간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요가원으로 향해 가볍게 몸을 풀고, 한 시간 남짓 이어지는 수련 속에서 하루의 긴장을 비워낸다. 땀과 함께 쌓였던 피로와 감정이 흘러나가고 나면, 그 자리는 성취감과 안정감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채워진 에너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된다.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의 전율
요가는 정적인 운동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치열한 집중과 도전이 담겨 있다. 김민지 책임에게도 넘기 어려운 벽이 있었다. 손목이 약해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통증을 느끼던 그에게, 체중을 온전히 지탱해야 하는 동작들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근력을 기르고 중심을 잡는 연습을 반복하며 결국 ‘시르사아사나(머리서기)’와 ‘바카아사나(두루미 자세)’에 성공했다. “스스로 중심을 잡았을 때의 성취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동작을 완성했다는 의미를 넘어,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무척 커요.”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기술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을 믿는 마음, 그리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그 모든 것이 맞닿았을 때 비로소 균형이 만들어졌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는 흔들리는 과정조차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트 위에 서는 시간이 쌓일수록, 중심을 잡는 힘도 함께 단단해지고 있다.
삶의 중심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
김민지 책임의 업무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기능직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함을 해결하며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과정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타인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지쳐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럴 때 요가는 그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호흡에 집중하고 몸의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차분히 가라앉아요. 감정의 파도가 잦아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죠. 요가는 제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회복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타인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사람으로, 요가원에서는 자신을 위해 에너지를 채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이 두 모습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일상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그는 요가를 ‘내 한계를 부드럽게 넓혀가는 기분 좋은 도전’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도전은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단 하나의 원칙에서 시작된다. 바로 ‘일단 매트 위에 서는 것’이다. 그 단순한 시작이 결국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 여행지에서도 그는 요가를 이어간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다양한 곳에서 현지 요가 수업을 경험하며 낯선 공간 속에서도 몸과 호흡으로 스스로를 연결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지금 연습 중인 동작들을 더 안정적으로 완성하고, 언젠가는 요가의 성지라 불리는 발리 짱구에서 수련을 해보는 것이 바람이에요.” 발리에서 남편과 함께 매트를 펼치는 장면을 떠올리며 오늘도 그는 꾸준히 연습을 이어간다. 쉼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는 일, 그리고 나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시간. 김민지 책임에게 요가는 그런 의미를 지닌다. 그 잠시의 쉼이 결국 더 멀리 나아갈 힘이 된다. 그는 오늘도 그 단순한 진리를 매트 위에서 조용히 증명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