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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세아인

    품질과 공급의 안정을 도모하며
    현장을 지켜온 시간

    응우옌 쫑 타이(Tai)
    SeAH Steel Vina 구매·품질 매니저

    품질과 공급의 안정을 도모하며 현장을 지켜온 시간

    응우옌 쫑 타이(Tai) SeAH Steel Vina 구매·품질 매니저

    베트남 남부 동나이(Dong Nai). 베트남 제조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인 이곳에서 한 명의 ‘세아인’이 오늘도 생산의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원자재가 제때 도착하고, 제품이 기준에 맞게 생산되며, 공정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름을 관리하는 사람. SeAH Steel Vina(이하 SSV)의 구매·품질 매니저 Tai다. 그의 하루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흘러간다.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영역에서, 그는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으로 현장을 지탱해 왔다.

    현장에서 쌓아 올린 커리어

    타이는 1984년생으로, 2008년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SSV에 입사했다. 이후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품질과 구매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이어왔다. 그가 처음 회사를 선택할 당시 기준은 분명했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이면서 글로벌 시장과 연결된 환경이었다. “세아는 이미 탄탄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고,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라면 단순한 직무 경험을 넘어, 산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타이는 자신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SSV에 입사했다. 실제로 그의 커리어는 한 방향으로만 확장되지 않았다. 품질 업무를 통해 제품과 품질경영시스템을 이해했고, 구매 업무를 통해 원자재와 공급망 전반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제품과 자재, 생산과 공급을 모두 경험한 그의 이력은 ‘현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관리자’라는 지금의 역할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산업의 중심에서

    그의 고향은 베트남 중부 하띤(Ha Tinh)이다. 산업 기반이 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타지로 나가 일하는 지역이지만, 공동체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문화가 깊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SSV가 위치한 동나이는 베트남 제조업의 요충지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산업도시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은 곳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SSV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 연결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비엔호아(Bien Hoa)와 년짝(Nhon Trach) 공장에서 생산되는 ERW 강관은 오일·가스, 건설, 소방 시스템 분야에 적용되며,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다양한 국가로 공급된다. 타이는 “베트남 철강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원자재 가격이나 수출 규제 같은 외부 변수에도 민감하다”고 설명한다. 그 속에서 SSV는 고품질 강관 시장에서 품질 기준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흐름을 관리하는 일

    타이의 업무는 품질 관리와 구매 관리라는 두 영역을 아우른다. 겉으로 보면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산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품질 관리에서는 ISO, API, JIS, KS 등 다양한 국제 인증 기준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관리한다. 고객 요구사항을 분석해 생산 현장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구매 업무에서는 원자재 수급을 비롯한 부서 전반의 구매 활동을 관리·감독한다. 이 과정에서 적정 재고를 유지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자재가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 역시 그의 책임이다. “자재와 제품 표준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론이나 매뉴얼만으로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담당자들과 소통하며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러한 ‘실용성’은 그가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 또한 품질과 구매는 작은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이기에, 디테일에 대한 집요함과 일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해결하는 것보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제가 제대로 해결돼 다시 발생하지 않을 때 가장 큰 만족을 느낍니다. 공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상태 자체가 저에게는 중요한 성과입니다.”

    같은 목표를 공유한 하나의 세아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코로나19 시기의 ‘3 on-site’ 경험을 꼽는다. 당시 직원들은 공장에 머물며 생산을 이어가야 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조직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한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그 시기를 겪으면서 협업과 유연함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또 하나의 전환점은 2023년 ‘One-SeAH’ 프로그램 참여였다.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계열사 동료들을 만나면서 그는 회사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같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가 체감한 ‘One-SeAH’는 특정 프로그램에만 머무르지 않고, SSV의 일상적인 업무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되, 업무 중심의 명확한 소통을 통해 균형을 맞춘다. 한국 특유의 ‘빠른 속도’는 때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업무 방식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됐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습관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차이를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방향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공감대가 있을 때, 문화의 차이는 오히려 협업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타이의 목표는 명확하다. 더 효율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팀을 만드는 것, 그리고 품질관리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고도화해 안정적인 품질 유지를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품질과 구매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세아의 의미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라고 답했다. “세아는 제 커리어의 시작이자, 인생의 여러 단계를 함께한 곳입니다. 그동안 SeAH Steel Vina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과 성장의 경험은 현재의 저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저를 만들어갈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산업 현장에서 그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흐름을 관리하고 기준을 지켜낸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하루’들은 SSV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