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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을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혁신의 여정

    세아이노베이션센터

    다름을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혁신의 여정

    세아이노베이션센터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변화의 결과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에 요구되는 진화는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AI를 비롯한 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전, 국가 간 관계의 변화, 자원을 둘러싼 갈등 등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산업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 앞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해법과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낼 새로운 시선이다. 흔히 쓰이는 말이 된 ‘혁신’ 역시 평이한 환경에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거의 공식이 통하지 않는 난제라면 접근법부터 달라야 한다. 세아이노베이션센터는 세아가 마주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낯선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다름에서 시작되는 혁신

    제품과 공정을 연구하던 사람부터 인사와 조직 문화를 고민하던 사람, 영업을 담당하던 사람, 디지털 전환을 이끌던 사람까지, 공통분모가 거의 없어 보이는 이들이 하나의 질문을 붙들고 머리를 맞대는 곳, 세아이노베이션센터(이하 혁신센터)다.

    이곳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조직의 건강한 변화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합류하여, 혼자보다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눈다. 이를 바탕으로 세아의 더 큰 성장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

    사실 혁신센터 설립 자체가 혁신이었다. 기존에도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이어져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당면한 과제들에 대응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세아는 기존의 조직과 방식이 아닌 낯선 경로를 택했다. 업무가 다른 만큼 경험도 시선도 다른 임직원들이 모여 변화의 의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2019년 혁신센터가 출범한 것이다.

    “혁신센터의 과제는 세아가 마주한 시대적 고민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초기에는 디지털 전환, 생산성 개선과 같은 과제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SMR(소형모듈원자로), 타이타늄, 항공우주 등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는 사업회사들의 필요에 맞춰 시장과 사업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과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봉효진 팀장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지만 당장 시작하기 어려운 과제에 먼저 뛰어들어 길을 터주는 것이 혁신센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생산이나 영업을 책임지는 현업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기 어렵거나 어느 한 조직이 주도하기 곤란한 과제, 사업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담당 부서조차 정하기 어려운 과제. 바로 이런 공백을 채우는 것이 혁신센터가 필요한 이유다.

    항공우주 시장을 향한 지도를 그리다

    혁신센터가 최근 수행한 과제는 세아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항공우주 소재·부품 시장 확장을 위해 산업 구조를 분석하고 실행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세아는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해 세아항공방산소재로 새롭게 출범시키고, 세아창원특수강에 항공우주사업단을 신설했으며, 미국 현지에 특수합금 제조 법인인 SST를 설립하는 등 항공우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 연구소 역시 해외 고객의 견적 요청에 발맞춰 신규 소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개별 주문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국내 항공 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통합 지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연구소는 혁신센터에 협업을 제안했다. 이에 혁신센터는 항공우주 산업의 공급망과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세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발굴하는 한편, 진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명은 항공 산업의 대동여지도라는 의미에서 항공의 ‘공’을 따와 ‘대공여지도’로 정했다.

    최상민 팀장은 “항공우주 산업은 글로벌 OEM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과 공급망 단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이에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혁신센터가 맡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홍근 차장은 “항공기의 각 부품이 어느 부위에 적용되는지, 해당 부품에 필요한 소재는 무엇이며 이를 생산하는 기업은 어디인지, 나아가 병목이 발생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등을 단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항공기와 엔진을 하나하나 분해해 세아가 진입할 수 있는 영역과 그 영역에서 필요한 제품 및 소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혁신센터는 먼저 국내 항공우주 산업 전반의 공급망 구조를 살펴본 뒤, 특정 항공기와 부품 단위로 범위를 좁혀갔다. 앞선 분석 과정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에 어떻게 접근할지, 필요로 하는 소재는 어느 것인지, 향후 필수적인 준비 사항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아우르는 항공 산업 진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실제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항공우주 시장에 진입할 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복잡한 승인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했다. 문제는 소재의 실사용처와 구매처, 그리고 최종적으로 소재를 승인하는 주체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었다. 이에 혁신센터는 ‘누가 무엇을 사는가’뿐 아니라 ‘누가 소재를 결정하고 어떤 승인 과정을 거치는가’를 분석하여 승인 권한의 밸류체인을 정의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국산화 수요 및 신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아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OEM을 직접 공략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아직 세아가 진입하지 않은 영역을 찾아 시장 규모와 가능성을 수치화했습니다. 실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진입했을 때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확인했죠.” 최상민 팀장의 설명처럼 혁신센터는 세아의 항공우주 소재·부품 시장 진입에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 명확하고 상세한 ‘대공여지도’를 완성했다.

    데이터를 모으고, 현장에서 답을 찾다

    본격적으로 ‘대공여지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맞닥뜨린 난관은 항공 산업의 폐쇄적인 구조였다. 공개된 정보조차 파편화돼 있어 데이터의 진위를 거듭 검증해야 했고, 실질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업체를 직접 찾아가도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얻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신센터는 공공 데이터, 논문, 외부 전문 기관 자료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운 뒤 현장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극복했다. 김형상 과장은 “사천, 진주, 대전 등 항공 공급망 현장을 직접 찾아가 20여 개의 기업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세아의 협력 의지와 가능성을 설명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혁신센터는 정보 확보에 급급하기보다 현장과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며 흩어진 정보를 하나씩 연결해 나갔다. 현장의 애로사항과 실수요를 정밀하게 계량화하면서 막연했던 항공 시장의 안개도 점차 걷히기 시작했다.

    혁신센터는 연구, 영업, HR, IT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졌지만, 그 다름은 오히려 센터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홍근 차장은 “초기 전략 수립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건강한 토론과 조율을 거치며 가장 설득력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이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시너지로 작용한 것이다.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질문을 마음껏 던지고, ‘진입 장벽’이라는 한계를 ‘기회’로 치환해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김형상 과장은 혁신센터와 현업 부서가 창출한 시너지의 비결로 건강한 토론과 치열한 논의를 환영하는 조직 문화를 꼽는다. 소속된 회사도 다르고, 직무도 달랐던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모이고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하나로 엮어내는 과정 자체가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각 회사와 그룹 전체의 혁신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된 것이다.

    지도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

    얼마나 빨리,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소재를 개발해 낼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세아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품군 확대와 품질 인증, 고객사 승인, 해외 생산·공급 거점 구축 및 안정적인 원소재 공급망 확보 등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사가 가진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구심점이 필요하다.

    "특수합금과 타이타늄 등 소재 경쟁력과 가공 기술, 항공·방산 분야에서의 경험, 그리고 SST와 같은 글로벌 생산 거점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세아만의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최상민 팀장이 기대하는 혁신센터의 역할은 분명하다. 새로운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먼저 포착하고, 서로 다른 사업회사의 역량과 글로벌 생산 거점을 연결해 실질적인 사업 기회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결국 세아가 고난도 소재가 필요한 글로벌 고객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최적의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길을 개척하는 것이 세아가 이어나갈 임무다.

    가보지 않은 길을 내는 과정은 막막한 발걸음의 연속이다. 흩어진 정보를 모으고, 가설을 세우고, 현장을 찾아 확인하는 지난한 과정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쌓이면 막연했던 시장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세아가 만들어야 할 제품과 나아가야 할 방향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대공여지도’는 혁신센터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세아창원특수강 연구소, 항공우주사업단, 그리고 세아항공방산소재와 세아특수강 등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며 아낌없이 경험을 공유하고 든든한 연결 고리가 되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봉효진 팀장은 설명했다.

    세아가 꿈꾸는 미래의 청사진을 조금 더 선명하게 구체화한 혁신센터, 항공우주를 향한 도전에 힘을 모아 길을 트고 지도를 그려낸 여정의 첫 페이지를 떠올리며, 머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항공기와 엔진 속에서 세아의 소재가 힘차게 숨 쉬는 날을 기대한다.

    혁신센터가 그려온 지도는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이제 세아의 기술과 제품은 익숙한 산업을 넘어 하늘과 우주, 그리고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