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2026-10-26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 현장을 잇는 구매 직무 이야기- 세아M&S 금속구매팀 한예은 사원
연결고리 하나가 끊어지면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춘다. 해외 공급처에서 원재료가 선적되는 순간부터 통관을 거쳐 생산 현장에 입고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빈틈없이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아M&S 금속구매팀 한예은 사원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황 속에서 수십 개 업체의 일정을 동시에 조율하며, 국내외 공장이 쉼 없이 돌아가도록 생산의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태풍이 오고 항구가 막혀도 대안을 마련해 원재료를 제때 조달하는 금속구매 담당자를 만나본다.
구매 직무를 선택한 계기와 세아M&S에서의 하루
세아M&S에 입사하게 된 계기와 구매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역을 처음 접한 것은 전 직장에서 우연히 수입 업무를 맡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해외 업체와 소통하고, 선적과 통관을 거쳐 실제 물건이 들어오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이를 계기로 퇴근 후 혼자 무역 공부를 시작했고, 관련 자격증을 하나둘 취득하면서 이 분야에 더욱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세아M&S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세아M&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광 리칭부터 배소, 합금 제조까지 몰리브덴 생산의 전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통합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진 회사에서 원재료 구매부터 생산 현장 입고까지 직접 담당해 보고 싶었습니다. 무역 실무를 깊이 익히고 구매 직무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기대를 품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담당하고 계신 업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한마디로 해외에서 원재료를 구매해 국내외 공장에 안전하게 입고시키고, 최종 대금 정산까지 수입 전 과정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몰리브덴은 특수강과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사용되는 첨가 원소로, 당사는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산화몰리브덴과 몰리브덴 정광이라는 두 가지 원재료를 수입해 최종 제품인 페로몰리브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급처에서 원재료가 선적되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물품을 전산에 등록하는 ‘미착 등록’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물품 대금 송금을 위한 기안, 수입 통관, 공장 입고 및 매입 처리, 최종 가격 확정에 따른 정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진행합니다. 통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세와 부가가치세의 신고 및 정산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산 방식도 조금 특별합니다. 처음 선적할 때는 잠정 가격을 기준으로 대금을 송금하고, 월말에 월평균 가격이 확정되면 차액을 정산하는 과정을 매달 반복합니다. 이에 맞춰 세관에 신고한 잠정 가격도 확정 가격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이처럼 구매 직무는 원재료를 사들이는 일부터 물류와 통관, 회계 처리까지 여러 절차가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업무입니다.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저의 하루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작됩니다. 출근길에 커피를 사 들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밤사이 쌓인 메일을 확인하고 회신하는 것이 첫 업무입니다. 이어 전날 작성한 기안을 바탕으로 당일 송금 예정 건의 전표를 처리합니다.
이후 여수 공장에 입고될 물량의 선적 일정을 확인하고, 공장 담당자와 조율한 일정에 맞춰 수입 통관을 진행합니다. 베트남 공장의 경우에는 입항을 앞둔 물량의 인보이스와 패킹리스트 등 선적 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ERP에 관련 정보를 등록합니다.
하루 종일 한 가지 업무를 반복하기보다는 송금과 선적, 통관, 서류 준비, ERP 입력 등 여러 업무의 진행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수십 개 공급사의 선적 일정을 동시에 챙기는 만큼, 약속된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유관 부서 및 외부 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하루는 ‘확인하고, 조율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원재료 구매 현장에서 마주하는 과제
국제 구매 업무다 보니 환율이나 글로벌 원자재 시황 변동에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국제 구매 업무의 특성상 환율과 글로벌 원자재 시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매 시 적용되는 환율은 계약 조건에 따라 특정 기준일에 확정되기 때문에, 실무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의 구매와 판매 간 균형입니다. QP(Quotational Period, 가격 산정 기간)에 따른 월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구매한 물량이 판매량과 적절하게 연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매월 구매량과 판매량을 비교·분석하고, 관련 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를 필요한 만큼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시장 가격과 구매·판매 물량의 흐름을 함께 살피는 것도 구매 직무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수 공장과 베트남 공장, 두 곳에 동시에 원재료를 공급하면서 어떤 점을 특히 신경 쓰시나요?
각 공장의 생산 계획과 재고 현황에 맞춰 원재료의 입고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물량을 구매했더라도 실제 생산 일정에 맞춰 도착할 수 있도록 선적과 운송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태풍과 중국의 장기 연휴가 맞물리면서 주요 항만의 선적이 크게 지연된 적이 있었습니다. 물품 도착이 예정보다 2~3주씩 늦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칠레나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정광은 운송 경로를 바로 변경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중국 거래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공급할 수 있는 산화몰리브덴 물량을 조기에 선적해 달라고 요청하고, 기존에 보관 중인 재고를 양도받는 등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덕분에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구매 직무는 원재료를 발주하는 데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공급망 변수가 생겨도 원재료가 제때 생산 라인에 투입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공급사나 베트남 공장과 소통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베트남 공장과는 2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주로 이메일과 사내 메신저로 소통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영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어 언어 자체가 장벽이 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부분은 업무를 대하는 문화적 차이입니다. 현지 담당자분들은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강합니다. 그래서 수정을 요청할 때도 상대방의 입장과 현장 여건을 충분히 듣고 이해한 뒤, 합리적인 대안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소통할 때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점을 더 원만하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메일 끝에 가벼운 이모티콘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업무 내용을 글로만 전달하다 보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어,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소통하기 위한 저만의 작은 방법입니다.
경험을 쌓으며 넓혀가는 구매 담당자의 시야
구매 직무에 적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원래는 베트남 공장 업무를 담당했는데, 최근 금속구매팀으로 부서를 옮기면서 담당 업무와 관리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책과 자격증 공부로 익힌 무역 이론과 실제 현장 사이의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구매한 원재료를 공장에 투입하는 것뿐 아니라 시황 변동에 맞춰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트레이딩도 있어, 다양한 거래 유형을 한 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까다로웠던 경험은 ‘원상태 반송 수출’ 건이었습니다. 수입 통관을 마치지 않은 채 보세창고에 보관 중인 물품을 다시 해외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품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재판매하는 구조여서 세관에 거래의 타당성을 명확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상세한 사유서를 작성하고 관련 계약서 등 증빙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한 끝에 소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께서는 항상 업무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이전에는 눈앞의 일을 하나씩 처리하는 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전체 흐름을 먼저 살피고 그 안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능동적으로 찾으려 합니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면서 각 업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이기 시작했고, 업무 처리 속도와 정확도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구매 업무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일상에서의 태도가 달라졌나요?
가장 큰 변화는 환율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이전에는 단순한 경제 지표로 보고 지나쳤다면, 지금은 작은 환율 변동도 원재료 구매 원가와 회사의 손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연스럽게 계산해 보게 됩니다.
또한 결과에 앞서 ‘과정과 맥락’을 먼저 살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제가 처리하는 전표 하나와 이메일 한 통이 다음 업무를 맡은 부서와 생산 현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업무를 하며 익힌 이러한 태도는 일상에서도 어떤 상황의 앞뒤 맥락을 살피고, 제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해 보는 습관으로 이어졌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세아M&S 금속구매팀의 강점
함께 일하는 동료와 선배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금속구매팀의 분위기도 소개해 주세요.
세아M&S 금속구매팀은 직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임원이신 팀장님께서도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시고,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 상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덕분에 모르는 것이 있을 때 혼자 고민하기보다 부담 없이 조언을 구하며 업무를 배우고 있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업무의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살피며 놓치기 쉬운 리스크를 짚어주시고, 대리님께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실무 절차를 차근차근 안내해 주십니다. 서로 놓친 부분을 챙기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제 역할을 다하면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팀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아M&S 금속구매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체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생산 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세아M&S는 정광 리칭부터 배소, 합금 제조까지 전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생산 기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금속구매팀은 이러한 생산 활동에 필요한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황이 변하는 가운데 여러 공급처와 국내외 공장의 일정을 조율하고, 원재료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되어 생산이 원활하게 이어질 때 구매 담당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구매 직무의 미래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앞으로 구매·무역 직무에서 어떤 역량이 중요해질까요? 개인적인 목표도 들려주세요.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변화, 해상 운송 지연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원재료 수급과 구매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가격을 비교하는 것뿐 아니라 시장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환율과 원자재 가격, 구매·판매 물량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저 역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을 때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거래처 및 유관 부서와 협력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구매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세아M&S 또는 구매·무역 직무를 꿈꾸는 후배, 취업 준비생에게 전할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명확한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맡게 된 수입 업무에 흥미를 느껴 출퇴근길과 주말을 활용해 무역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쌓은 시간과 노력이 지금의 기회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구매 직무는 필요한 원재료를 제때 확보하고, 국내외 생산 현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거래처와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사람과 업무 절차를 연결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는 분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전공이나 경험이 없더라도 관심을 행동으로 옮기며 꾸준히 배워나간다면 자신만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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