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인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을사년을 뒤로하고, 2026년 병오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붉은 말은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으로 거침없이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진취적 기상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붉은 말의 기상은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세아의 쇳물과도 닮아 있습니다. 올 한 해 붉은 말의 힘찬 기운이 세아인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뜨거운 열망과 달리, 우리 기업이 마주한 환경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엄혹합니다. 글로벌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안보 논리가 지배하는 '경제 요새화(Fortress Economy)'의 시대로 진입했으며, 각 국이 경쟁적으로 쌓아 올린 무역 장벽과 탄소 규제라는 새로운 질서는 급격한 공급망 재편을 촉발하며 우리의 생존능력을 시험하고 있고, 여기에 철강 산업의 구조적 저성장과 공급 과잉까지 더해져 '초(超) 불확실성'의 안개는 지난해보다 더욱 두텁게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세아인 여러분, 평온한 바다에서는 결코 강인한 뱃사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거센 격랑(激浪)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세아의 진정한 저력을 발휘할 기회입니다. 변화의 파고 앞에서 주저하며 갇혀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 파도에 올라 더 멀리 나아갈 것인가를 두고 우리의 선택은 명확합니다. 가장 위대한 전략은 변화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활용하여 우리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올 한 해, 바람을 타고 거친 물결을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변화된 질서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다음 세 가지 과제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